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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거래 건수 1천900여건..6월의 1/8에도 못 미쳐
강남 3구 등에서 매매되면 신고가로 기록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정부의 초강력 부동산 규제 여파로 서울·경기의 아파트 거래는 확연히 수그러들었지만, 드물게 매매되는 인기 아파트는 연신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파워볼게임

29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전날까지 신고된 8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1천923건에 그쳤다.

신고기한(30일)이 며칠 남아 있지만 6월 매매량(1만5천589건)의 8분의 1에도 못 미친다. 또 7월(1만585건)과 비교해도 채 5분의 1이 되지 않는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7·10 부동산 대책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7·10대책 직후 열흘(11∼20일)간 거래량은 2천428건으로 대책 직전 열흘(1∼10일, 5천544건)의 43.8%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달 21∼31일에도 2천613건에 머물렀고, 이달 1∼10일에는 1천204건으로 급락했다.

경기 아파트 매매도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이번 달 매매량은 전날까지 7천117건이 신고돼 6월 3만4천899건, 7월 2만2천336건과 비교할 때 눈에 띄게 줄었다.

이런 영향으로 서울과 경기의 아파트값 상승 폭은 줄어들고 있다.파워사다리

한국감정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서울과 경기의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각각 0.01%, 0.22%로 전주와 거의 변동이 없었다.

거래가 급감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서울 강남권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경기 성남, 하남 등 입지가 좋기로 유명한 이른바 ‘똘똘한 아파트’는 잇달아 최고 가격에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7차’ 전용면적 144.2㎡는 지난 10일 40억원(12층)에 매매 계약서를 쓰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거래이자 이전 최고가였던 6월 11일 36억7천만원(12층) 대비 두 달 새 3억3천만원 뛴 셈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래미안아이파크’ 전용 112.95㎡는 지난 15일 32억원(4층)에 팔려 지난달 3일 31억원(27층)에 거래된 것보다 1억원 올랐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1단지’ 전용 83.06㎡는 지난달 17억5천만원까지 매매됐으나 이달 10일 18억2천만원(14층)으로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경기도 성남 분당구 정자동 ‘분당파크뷰’ 전용 182.232㎡는 지난 13일 23억원(21층)에, 하남시 학암동 ‘위례신도시 엠코타운 플로리체’ 전용 101.987㎡는 지난 23일 14억1천만원(23층)에 팔려 각각 신고가를 새로 썼다.

redflag@yna.co.kr

칸시노, 파키스탄·중남미 등에 3상시험 마치기 전 조기승인 추진

중국 톈진의 칸시노 생물주식회사 본사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톈진의 칸시노 생물주식회사 본사 [로이터=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중국 칸시노 생물주식회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대규모 임상시험도 마치기 전에 다수 국가와 긴급사용 승인을 위한 논의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파워볼

칸시노는 중국 군사과학원 의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코로나19 실험용 백신을 개발했으나 아직 초기 임상시험만 마친 상태다.

조만간 러시아,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규모 3상 임상시험에 착수할 예정이지만, 3상 시험을 마치기 전에 여러 국가에서 미리 긴급사용 승인을 얻어내겠다는 것이다.

칸시노가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보고서 등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미 칸시노 백신의 사용을 허가해 군인 수천명에게 접종했다.

만약 다른 나라들이 칸시노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할 경우 국제적으로 대중화하는 첫 백신이 된다고 WSJ이 전했다.

최근 러시아가 2상 시험만 마친 백신에 세계 최초로 국가 승인을 내준 데 이어 중국 제약사가 백신 조기 승인을 추진함에 따라 글로벌 백신 개발 레이스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 칸시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칸시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칸시노 수석부사장인 피에르 모르공은 WSJ에 파키스탄, 라틴아메리카 국가들, 몇몇 선진국과 백신 긴급사용 승인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파키스탄 외에 구체적인 국가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긴급 승인에 동의한 나라는 아직 없다.

모르공 부사장은 한 국가가 100만∼200만회 투여분의 칸시노 백신을 살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3상 시험을 마치기 전 대중에 백신을 사용하려는 칸시노의 시도에 전문가들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미 조지타운대 로런스 코스틴 국제보건법 교수는 WSJ에 “과학과 윤리에 관한 국제적 관례를 모두 깨뜨리는 일로 거대한 도박”이라며 초기 단계 임상시험에서 성공한 의약품이 최종 단계에서 실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도 최근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승인에 대한 주의를 촉구하면서 미국이 중국 또는 러시아 백신을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국가들이 긴급사용 승인 논의에 참여한 것은 백신 품귀 현상이 우려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수의 백신이 성공적으로 개발되더라도 글로벌 생산능력의 한계로 최소 2022년까지는 백신이 크게 부족할 전망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firstcircle@yna.co.kr

교민 470여명 500억원 묶인 ‘하나은행-지와스라야 사태’ 해결 난망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골키퍼 선수로 피땀 흘려 모은 돈 1억여원을 2년 가까이 못 돌려받고 있으니 잠도 안 옵니다.”

유재훈 "인도네시아서 땀 흘려 번 돈, 하나은행 책임져야" [자카르타=연합뉴스]
유재훈 “인도네시아서 땀 흘려 번 돈, 하나은행 책임져야” [자카르타=연합뉴스]

유재훈 인도네시아 축구국가대표팀 코칭 스태프 겸 통역은 28일 자카르타 페어몬트호텔에서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 ‘KEB하나은행-지와스라야 사태’ 피해자로서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인도네시아 국영 보험사 지와스라야는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 등 7개 은행을 통해 연 6∼9% 고이율의 저축성보험을 판매했지만, 유동성 위기로 2018년 10월 6일부터 이자는 물론 원금 지급 정지를 선언했다.

피해자 가운데 한국인은 474명, 이들의 피해 금액은 한국 돈 500억원이 넘는다.

유씨는 2006년부터 대전시티즌에서 골키퍼로 뛰다가 2010년 인도네시아 파푸아의 페르시푸라팀으로 이적했다.

이후 발리 유나이티드, 동칼리만탄의 미트라 쿠카르팀, 술라웨시의 바리토 뿌트라팀에서 10년을 뛰고 작년에 은퇴한 뒤 올해부터 신태용 감독의 초청으로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코칭 스태프로 합류했다.

KEB하나은행 까라와치점에서 피켓 시위를 하는 피해자들 [KEB하나은행-지와스라야 한국인 피해자 모임 제공]
KEB하나은행 까라와치점에서 피켓 시위를 하는 피해자들 [KEB하나은행-지와스라야 한국인 피해자 모임 제공]

유씨는 “KEB하나은행 발리지점에서 지와스라야 상품에 모두 1억여원을 맡겼다”며 “정말 몇 번이고 ‘원금 손실이 없는 예금 상품이냐’고 물었고, 하나은행 현지인 직원이 ‘절대 원금 손실이 없다. 예금상품에 보험기능이 추가된 것’이라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은행이라서 믿고 맡겼는데, 지급불능 사태가 터지고는 나 몰라라 하니 정말 스트레스가 크다”며 “한국인 470여명이 단체로 피해를 봤는데 대사관도, 한국 정부도 도와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유씨는 인도네시아에서 골키퍼로 뛰면서 부러져 휜 왼쪽 새끼손가락, 무릎 인대 부상 등을 보여줬다.

그는 “말도 안 통하는 남의 나라에서 땡볕에 그야말로 피땀 흘려 모은 돈”이라며 “인도네시아 축구 팬들은 응원하는 팀이 지면 무조건 감독과 용병을 탓하고 욕한다. 그런 상황을 이겨내면서 10년 동안 모은 돈”이라고 호소했다.

KEB하나은행 까라와치점에서 피케 시위를 하는 피해자들 [KEB하나은행-지와스라야 한국인 피해자 모임 제공]
KEB하나은행 까라와치점에서 피케 시위를 하는 피해자들 [KEB하나은행-지와스라야 한국인 피해자 모임 제공]

유씨를 비롯해 상당수 한국인 피해자들은 “정기예금 상품을 물었는데 하나은행 현지 직원이 안전한 상품이라고 지와스라야 상품을 권유했다”, “원금손실 우려를 알리지 않았다”, “하나은행 공동판매 상품인 줄 알았다”는 등 불완전 판매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하나은행 측도 일부 문제를 인정했다.

피해자들은 무엇보다 하나은행이 해당 상품 가입증권을 인수해 원금을 먼저 내주길 원하지만, 진전이 없는 상태다.

그동안에는 국영 보험사인 만큼 1∼2년 안에 해결될 것이란 희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5∼7년에 걸친 장기 상환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피해자들의 신속한 구제가 막막한 상황이다.

지와스라야 한국인 피해자 가운데 250여명은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에 제출할 탄원서에 서명했다.

또, 이날 오전 한국인 피해자 20여명이 하나은행 까라와치 지점에 20여명에 찾아가서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피케팅을 벌였다.

피해자들은 다음 주 주인도네시아 신임 박태성 대사 면담을 요구하는 한편 변호사 선임을 알아보고 있다.

피해자들은 “인도네시아에서 재판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수백명의 한국인 피해자가 발생한 만큼 정부 차원에서 외교적으로, 정치적으로 해결의 길을 열어달라”고 촉구했다.

noanoa@yna.co.kr

[取중眞담] “모든 노력 모아야” 말했지만 아무 노력도 않는 제1야당

[取중眞담]은 <오마이뉴스> 상근기자들이 취재과정에서 겪은 후일담이나 비화, 에피소드 등을 자유로운 방식으로 돌아가면서 쓰는 코너입니다. <편집자말>

[안홍기 기자]

▲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관련 긴급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금 모든 노력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모아져야 한다. 다른 여러 가지 사항은 고려에서 배제되는 것이 옳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한 말이다.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 공공의료 확충을 추진했고, 이에 결사반대하는 의사단체는 집단휴진에 들어갔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고 있는 이 시기에 중요한 것은 의사들이 코로나19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김 비대위원장은 정부의 공공의료 확충 정책에 반대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김 비대위원장 개인뿐 아니라 미래통합당도 마찬가지다. 정부와 여당이 이 같은 정책에 합의한 이후 통합당은 찬반 당론을 정한 적이 없다. 현재 한국사회 최대 갈등 현안이자 10년 뒤 공공의료 역량 및 의사의 위상을 결정지을 사안에 제1야당의 당론이 없다. 입법이 필요한 사안에 뒷짐을 지고 정부를 향해 훈수만 두고 있다.

통합당은 정부의 공공의료 확충 정책에 찬반 입장부터 정해야 한다. 반대 입장을 명확히 정했다면 의사들을 설득해야 한다. ‘의대 정원 확대는 우리가 막을 테니, 의사들은 의료 현장으로 돌아가라’고. 시민들 대신 갈등 조정에 나서는 게 바로 정치의 역할이고 세비와 정당보조금, 당원들이 내는 당비는 그러라고 주는 돈이다.

“지금 모든 노력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모아져야 한다, 다른 여러 가지 사항은 고려에서 배제되는 것이 옳다”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말은 정부뿐 아니라 야당인 통합당에도 해당되는 말인 것이다.전대미문의 전염병 사태에 맞선 정부여당의 노력, 야당의 노력

▲ 8.15보수단체 광화문 대규모 집회 강행 15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사랑제일교회, 자유연대 등 정부와 여당 규탄 집회 참가자들이 길을 가득 메우고 있다. 서울시의 집회금지명령으로 집회 대부분이 통제됐으나, 전날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으로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과 중구 을지로입구역 등 2곳에서는 개최가 가능해지면서 인파가 몰렸다.
ⓒ 연합뉴스

하지만 아무리 봐도 통합당의 노력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로 모아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예로 광복절 광화문 집회 발 코로나19 재확산 차단을 위해 통합당은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다.

광화문 집회 뒤 전국으로 흩어진 참가자들의 확진 사례가 잇따르자 제기된 책임론에 대해 통합당은 ‘우리가 주최한 집회가 아니다’ ‘우리는 아무 상관없다’는 말만 되풀이 해왔다.

정말 상관없을까? 광복절 집회를 주최한 ‘4·15 부정선거 국민투쟁본부’ 상임대표가 미래통합당 인천 연수구을 당협위원장인 민경욱 전 국회의원이다. 강원 춘천시 당협위원장인 김진태 전 의원, 지난 총선에서 통합당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가 제명된 차명진 전 의원이 집회에 적극 참여했다. 홍문표 의원은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집회 현장에서 지역구의 기초의원, 지역구민들과 함께 인증사진을 찍었다.

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이 집회에 참석할 경우 지역구의 기초의원, 당원들과 함께 참여해 친목도 도모하고 사기도 올리는 모임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광복절 집회는 통합당이 주최한 집회는 아니지만 이쯤되면 통합당원들이 상당수 참여했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집회에 참가한 당원들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독려해 달라는 요구에 주호영 원내대표는 “저희 당원이 300만 명이나 되니까, 저희들도 300만 명의 동선이나 이런 것을 다 파악하고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일이다”(8월 25일 KBS 라디오)라고 했다.

이런 얘기는 ‘하기 싫다’는 변명으로 들릴 뿐. 문제는 300만 명이 아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27일 집계에 따르면, 광복절 집회 참여로 코로나19 진단검사 대상인 5만1242명 중 검사를 받은 이는 8036명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여전히 검사를 받지 않은 채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이들 사이에선 ‘보건소에 가선 확진이 나왔는데, 일반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더니 음성이 나왔다’는 유언비어도 돈다. 집회 참여자들이 정부를 불신하는 탓에 진단검사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뱉은 말을 실천하라
  
통합당이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불과 넉달 전 총선 때 표 좀 달라고 유권자들에게 줄기차게 보냈던 문자 메시지는 어떨까. 당원들에게 광화문 집회 참석자가 있으면 최대한 빨리 진단 검사를 받으라고 공지하는 건 아주 간단한 일이다. ‘보건소는 진단검사 결과를 속이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시킬 수 있다.

정말로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힘을 모으고 싶다면, 진단검사를 거부하고 있는 이들의 명단을 받아 그 중 통합당원을 파악해 검사를 받도록 설득할 수 있다. 통합당의 조직력과 근성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통합당은 과연 이렇게 할까? 혹시 이미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나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대해선 상관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으니, 뒤늦게 조치에 나서는 것은 관련성을 인정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래서 그냥 가만히만 있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그런 우려는 마음에서 지워보련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이렇게 말하지 않았는가.”지금 모든 노력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모아져야 한다. 다른 여러 가지 사항은 고려에서 배제되는 것이 옳다.”

▲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연합뉴스


헷갈리는 기준…업계·자영업자 대혼란

2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빼놓은 의자와 테이블이 쌓여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빼놓은 의자와 테이블이 쌓여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28일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발표하면서 외식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정부 발표에 따르면, 30일 0시부터 9월 6일까지 수도권에 있는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 제과점은 오후 9시까지만 정상 영업을 할 수 있고, 이후(오후 9시~익일 오전 5시)에는 포장 및 배달만 가능하다. 수도권 내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은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매장 내 음식 또는 음료 섭취가 아예 금지된다. 포장과 배달만 허용하는 집합제한 조치다.


배달 있지만…커피업계 타격 불가피
각 업체는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방안 마련에 나섰지만, 불명확한 기준에 현장에선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 업체는 당연히 매장 운영을 할 수 없게 되는 줄 알았다가, 등록 업종이 ‘카페’가 아니라서 매장 운영이 가능하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는 일도 있었다.

외식 업계에서도 카페업계의 타격은 크다.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코로나19 이후 배달 서비스를 늘려 가고는 있지만, 그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매장 운영이 불가해지면서 인력 운용 문제도 고민이다. 예고 없이 발표된 규제책에 현장에선 피해 규모를 들여다볼 여유도 없이 정부 가이드라인에 맞추기 위한 시스템 마련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프랜차이즈 카페업계(점포 수 기준) 1위인 이디야는 수도권에 전국 매장의 절반 이상인 약 1600곳이 매장 운영을 할 수 없게 됐다. 전체 매장의 절반이 배달 서비스를 하고는 있지만, 비중은 크지 않다. 자영업자인 가맹점주의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정부가 발표한 이번 규제에선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는 제외됐다.


스타벅스는 안 되고 파리바게뜨는 되고?

30일부터 일주일간 수도권 프렌차이즈형 카페에서는 매장을 이용할 수 없고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또한 일반 음식점과 제과점은 밤 9시까지만 정상영업이 가능하고 다음 날 새벽 5시까지는 포장과 배달만 이용할 수 있다.   사진은 2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제과점 모습. 연합뉴스
30일부터 일주일간 수도권 프렌차이즈형 카페에서는 매장을 이용할 수 없고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또한 일반 음식점과 제과점은 밤 9시까지만 정상영업이 가능하고 다음 날 새벽 5시까지는 포장과 배달만 이용할 수 있다. 사진은 2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제과점 모습. 연합뉴스

‘프랜차이즈’ 기준을 두고도 혼란이 빚어졌다. ‘프랜차이즈’ 자체가 가맹사업을 일컫기 때문에 직영으로 운영하거나 지점이 많지 않을 경우 기준이 불분명해서다. 강릉에 본사를 두고 서울에서 지점을 운영하는 한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지점이 있는 건 맞지만, 수도권에 한 개뿐이어서, 프랜차이즈에 해당하는지 개인 카페로 봐야 하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일단 정부의 음식점 영업 허용시간에 준해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변경한 상태”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매출액 기준 업계 1위)는 전 매장을 100% 직영으로 운영하지만, 전국 1460개 매장 중 수도권 900개 매장이 적용 대상이다. 지난 2월부터 가동 중인 스타벅스 코로나 태스크포스(TF)는 고객 출입명부 등 준비에 나섰다. 스타벅스는 포장 매출 비중이 40~50%를 차지한다. 배달 서비스는 하지 않는다. 서울ㆍ경기에 9개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는 테라로사도 같은 이유로 당분간 포장 판매만 한다.


간판은 ‘cafe’인데…빵과 함께라면 ‘가능’
반면 SPC 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도심에선 대부분 ‘카페형’ 매장으로 운영되지만, 이 규정에 적용받지 않는다. 실제 파리바게뜨의 카페형 매장의 간판은 ‘cafe’라고 쓰여 있지만, ‘제과점’으로 등록돼 일반음식점 기준이 적용돼 매장 영업이 가능하다. 매장 안에서 빵과 음료를 함께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2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 입구에 설치된 체온 측정기 모습. 연합뉴스
2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 입구에 설치된 체온 측정기 모습. 연합뉴스

24시간 운영 매장을 보유한 패스트푸드 업계도 영업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오후 9시 이후 매장 영업이 안 되면 그만큼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패스트푸드 업계는 배달 주문이 전체 매출의 50%에 달할 만큼 활성화돼 있고, 사실상 매출이 가장 많은 시간대에는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타격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업계는 예상한다.

카페 엔제리너스와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 측은 “일반음식점이나 휴게음식점은 정상 영업은 가능하기 때문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는 매장은 크게 영향이 없겠지만, 카페는 실질적으로 매장 손님을 받지 않으면 영업 자체가 어렵다”며 “긴급회의를 통해 대응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여는 게 더 손해…아예 가게 문닫고 쉰다
한국외식업중앙회는 배달 주문을 받는 일반음식점들이 전체 중 약 30% 정도 될 것으로 본다. 나머지 70%는 매장 운영만으로 영업한다는 이야기다. 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많이 늘긴 했지만 아직은 배달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지 않다”며 “동네 음식점과 주점 등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야 영업 위주인 주점 등을 하는 자영업자들은 배달 대신 매장 운영으로 매출의 대부분을 올리는 터라 피해는 더욱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자영업자들은 사실상 출구가 막힌 상태다. 서울 종로구에서 퓨전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 모(36) 씨는 “코로나19 이후 외식 법인은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로 은행에서 대출도 거절당했다”며 “매장 규모가 클 경우 아예 휴점하는 게 손해가 덜해 휴점을 할지 고민 중”라고 토로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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